길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11-05 19:58 조회858회 댓글0건

본문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윤동주 지음

> 글 출처- 공유마당(어문>시>자유시(현대시)

> 이미지 출처- 무료 이미지-픽사베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1,628건 3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63 나룻배와 행인 인기글 작은여시 11-08 824
1162 못 자는 밤 인기글 흥치 11-07 1531
1161 호주머니 인기글 지여니 11-07 1325
1160 내 옛날 온 꿈이 인기글 작은여시 11-07 1471
1159 목마와 숙녀 인기글 흥치 11-06 969
1158 그를 보내며 인기글 지여니 11-06 511
1157 그쳐요 인기글 작은여시 11-06 1340
1156 언제나 오려나 인기글 흥치 11-05 595
열람중 인기글 지여니 11-05 859
1154 조개 껍질 인기글 작은여시 11-05 1041
1153 어머니의 웃음 인기글 흥치 11-04 526
1152 돌아와 보는 밤 인기글 지여니 11-04 512
1151 기회 인기글 작은여시 11-04 1362
1150 쉽게 쓰여진 시 인기글 흥치 11-03 788
1149 추억 인기글 지여니 11-03 920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TEL. 010-8616-4790 FAX. 031-278-5407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526-7
대표:김동배 사업자등록번호:624-33-00084 개인정보관리책임자:김동배

Copyright © 수원스카이(SuwonSky.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