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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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7-09-24 16:19 조회5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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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소리 울고 잎 흔들리는 숲
나는 그 숲 속으로 고요히 들어간다
잎잎이 방울방울 떨리는 새소리
네 모든 나무의 소리치는 가지를
한 번, 단 한 칼의 그리움으로 치기 위하여
나는 나를 베러 가야 한다
붉은 햇빛이 핏물처럼 흘러내리고
나의 속울음은 숯으로 타오른다
타는 강물로 나는, 너의 숲 속을 지나간다
나무둥치들에 눈물처럼 떨어지는 잎들……
- 정남식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문학과지성사, 2005) 중에서
나는 그 숲 속으로 고요히 들어간다
잎잎이 방울방울 떨리는 새소리
네 모든 나무의 소리치는 가지를
한 번, 단 한 칼의 그리움으로 치기 위하여
나는 나를 베러 가야 한다
붉은 햇빛이 핏물처럼 흘러내리고
나의 속울음은 숯으로 타오른다
타는 강물로 나는, 너의 숲 속을 지나간다
나무둥치들에 눈물처럼 떨어지는 잎들……
- 정남식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문학과지성사, 200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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