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금요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7-09-25 09:08 조회1,588회 댓글0건

본문

검은 옷의 사람들 밀려 나온다. 볼펜을 쥔 손으로 나는 무력하다.
순간들 박히는 이 거룩함. 점점 어두워지는 손끝으로 더듬는 글자들,
날아오르네. 어둠은 깊어가고 우리가 밤이라고 읽는 것들이 빛나갈
때, 어디로 갔는지. 그러므로 이제 누구도 믿지 않는다.
 
  거기 가장 불행한 표정이여. 여기는 네가 실패한 것들로 가득하구나.
나는 구겨진 종이처럼 점점 더 비좁아지고, 책상 위로 몰려나온 그들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그러니 불운은 얼마나 가볍고 단단한지. 지금은
내가 나를 우는 시간. 손이 손을 만지고 눈이 눈을 만지고, 가슴과 등이
스스로 안아버리려는 그때.
 
 
- 유희경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문학과지성사, 2011년)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1,628건 37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88 흰 눈썹 위에 풍습 인기글 흥치 09-28 1599
1087 호금 인기글 지여니 09-28 1005
1086 전족 인기글 작은여시 09-28 2569
1085 말뚝에 대한 기억 인기글 흥치 09-27 3065
1084 미로속의 오갈피 나무 인기글 지여니 09-27 1337
1083 달의 영토 인기글 작은여시 09-27 1500
1082 나를 기다리며 인기글 흥치 09-25 2006
1081 간절하게 인기글 지여니 09-25 987
열람중 금요일 인기글 작은여시 09-25 1589
1079 너무 멀어 인기글 지여니 09-24 1328
1078 황혼 인기글 흥치 09-24 940
1077 그래, 사랑하니까 흉보고 미워한다 인기글 작은여시 09-24 959
1076 지금 우리가 바꾼다 인기글 지여니 09-23 1061
1075 물가에 아이 인기글 지여니 09-23 1005
1074 물가에 아이 인기글 흥치 09-23 1390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TEL. 010-8616-4790 FAX. 031-278-5407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526-7
대표:김동배 사업자등록번호:624-33-00084 개인정보관리책임자:김동배

Copyright © 수원스카이(SuwonSky.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