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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09-28 09:33 조회6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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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많은 동물은 덩치의 오 할이 감정이다.

   저녁의 가업을 반올림하며 여인들은 마두금 타는 소리에 머리를 잘랐다. 차가운 편자들이 천막과 천막을 지나 늙은 낙타의 눈썹에 달리고
 
   내벽에는 연인들이 밀어낸 밀어들, 바람에 헹군 세간들과 둘러앉아 수테차를 마셨다. 둥근 방에 앉아 여러 생을 돌아서 오는 어린 낙타의 발소리를 들었다.
 
   비천무(飛天舞)를 추는 새들 위에 누가 밤하늘을 뚫어놓았나. 양떼들이 그을음 위에 그을음을 올리고 별의 궤적을 오독했다. 두 개의 현 사이에서 모래산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밤이 완성되고

   짐승에게는 시(詩)가 필요했다. 파란 이마의 여인이 몸을 말고 울림통 속으로 들어간 후, 악사들은 오래 기른 눈썹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서로를 의심하지 않고 두 줄의 현을 건널 수 있을까, 고삐를 놓은 사내들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음악은 점선처럼 성실하게 사막에 묻힌 어린 몸을 만졌다. 길들일 수 없는 길을 걸어온 검푸른 소녀들의 비단이마엔 말발굽을 모아 모닥불을 피운 흔적들…….
 
   사막에 서면 가난한 이들은 모두 동갑이었다. 이정표가 된 죽음을 따라 룬으로 떠나는 여인은 무명지가 없었다. 나는 하지 근처의 벌목공처럼 헐벗었으므로 목초지의 목관악기처럼 울었다.
 
   모래 능선 하나가 일어나 마두금의 현 위를 걸어갔다. 졸고 있는 모닥불 옆 돌무덤에 심연 하나를 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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