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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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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7-09-22 12:49 조회8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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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하늘을 볼 수 없는
돼지는 하늘 한 번 보기가
평생소원이었는지라
목숨을 버려서야 목욕재계하고
온몸을 뉘인 채
비로소 하늘을 보았다
 
돼지는 입만 슬쩍 벌리고 헤헤헤 웃었다
 
살아생전 웃을 일 전혀 없었던
돼지는 몸통마저 버린 채
머리만으로 높은 상에 올라앉으니
사람들은 저승 갈 노자까지
입에 물려주며
두 손 모아 큰절을 하였다
 
돼지는 소리없이 크게 흐흐흐 웃어댔다
 
*돼지는 목이 땅을 향하고 있어 기껏 높이 들어봤자 45도밖에
  들 수 없기 때문에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는 오직 넘어졌을 때라고 한다.
 
- 《시와경계》 2017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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