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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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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8-12-10 10:47 조회2,6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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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위에서

이른 아침
창문 밖 하얀 세상
꿈결 같은 먼 하늘 아득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눈길 위에 새기는
하얀 발자국처럼
신선한 감동으로
설레이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가지 않은 길을 갈 때도
눈길 위에 새기는 마음처럼
두렵지 않고 밝고 힘찬 걸음으로
씩씩했으면 좋겠다

나뭇가지에 밤새도록
흰 눈이 품은 사랑
꽃비 내리는 햇살에
스르르 눈이 감기면
물방울 톡톡 잠자는 숲을 깨우고
난 첫사랑인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날이 저문다

오늘 밤 꿈에는
아이처럼 발그레한 소녀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하얀 눈길을 뛰어갈 수 있을까

- 오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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