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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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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7-08-10 21:05 조회1,6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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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어느 틀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앉았다
가까이서 날개로 바람도 만들었다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새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다
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 되어
같은 가지에서 자기 새를 찾는 새
 
방 안 가득 무거운 편견이 가라앉고
멀리 이끼 낀 기적 소리가 낯설게
밤과 밤 사이를 뚫다가 사라진다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는 게 보인다
부서진 마음도 보도에 굴러다닌다
 
이름까지 감추고 모두 혼자가 되었다
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마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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