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05-12 11:31 조회59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해바리가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꺽! 지르고 간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 이다.
- 정지용 -
출처:향기좋은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