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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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03-17 11:34 조회2,1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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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설
한 마리 작은 나비가
꽃 한 송이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을 때
그 순간 일어나는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을까.
한 송이 꽃이
이윽고 작은 나비 한 마리를
무연히 날려 보낼 때
그 순간 조여 오는 내밀한 슬픔을
어떻게 마음으로 전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그 말이 지닌 능동성과 수동성
그 불안한 동시성 때문에
나비처럼 늘 조마조마하고
꽃처럼 늘 어질어질하다.
- 김우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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