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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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02-15 20:08 조회98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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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들
어머니 그림자는 아직 자옥대
자갈 위를 서성이고 있다
옹기들 키 순서대로 백일홍 곁에 서서
묵은 된장 숨 쉬는 복부 자랑스레 내밀고
갈라 터진 바랜 손등 허리 어름 간질인다
먼 길 떠나는 남편 뒷모습, 그 배경
오래 지켜보던 어머니와 함께, 옹기들
아들 돌아오는 날 군불을 때서
담장에 깃발 표시 바자랑대로 세웠다
그리움 올려놓던 장독대
별로 화려하지 않은 읍내 국어선생이
그렇게 큰 자랑거리가 되어 있는
시골집 장독대, 와글와글
어머니 자존심 큭대로,옹기들
반짝이며 꺼져 가는 새벽 달빛
담고 서 있다
뜸한 발길에 잃어 가는 얼굴들
매년 제비집 아래는 얼룩덜룩하고
녹슨 철삿줄로 묶은 뚜껑 열고
노오란 심장 한 덩이 덜어낸다
보는 눈에는 구수한 아픔 깔린다
∴ 서정윤시집 《 노을의 등뼈 》중에서
어머니 그림자는 아직 자옥대
자갈 위를 서성이고 있다
옹기들 키 순서대로 백일홍 곁에 서서
묵은 된장 숨 쉬는 복부 자랑스레 내밀고
갈라 터진 바랜 손등 허리 어름 간질인다
먼 길 떠나는 남편 뒷모습, 그 배경
오래 지켜보던 어머니와 함께, 옹기들
아들 돌아오는 날 군불을 때서
담장에 깃발 표시 바자랑대로 세웠다
그리움 올려놓던 장독대
별로 화려하지 않은 읍내 국어선생이
그렇게 큰 자랑거리가 되어 있는
시골집 장독대, 와글와글
어머니 자존심 큭대로,옹기들
반짝이며 꺼져 가는 새벽 달빛
담고 서 있다
뜸한 발길에 잃어 가는 얼굴들
매년 제비집 아래는 얼룩덜룩하고
녹슨 철삿줄로 묶은 뚜껑 열고
노오란 심장 한 덩이 덜어낸다
보는 눈에는 구수한 아픔 깔린다
∴ 서정윤시집 《 노을의 등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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