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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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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여니 작성일17-01-18 11:46 조회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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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자가 되어 당신을 찾습니다 / 김정한

 

 

다시 여행자가 되어 당신을 찾습니다.

사실, 무늬만 여행자로 살기 싫었기에 미루고 또 미뤘다는 것을 이제야 고백하네요.

현실의 나와 내안의 나를 모두 데리고 당신에게 갑니다.

그동안 나의 일부만을 데리고 당신에게 갔던 나를 용서해주시지요.

뒤늦은 고백이지만 지금이라도 반성문을 길 위에 써내려갑니다.

일상에 무뎌질 만큼 꾸역꾸역 그렇게 늙어가듯 살아왔던 거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아요.

반복된 익숙한 일상을 탈피할 시간이 온 거 같아요.




선명하지는 않지만 희박해보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에 약속을 합니다.

다시 여행자가 되어 당신을 찾겠다고.

오리라는 작은 희망을 안고 기다림을 먹으며 살아가는 당신이 있기에

몸과 마음이 움직여 이제야 실천에 옮기네요.

희망은 약속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당신이 가르쳐 주었어요.

희망도 약속도 행동으로 옮겨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당신이 깨우쳐 주었어요.

원시적인 흙냄새, 편백향이 가득한 숲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무엇이 주저하게 만들었는지,

당신과 나 사이에 끊긴 듯 놓인 다리의 간격은 얼마나 먼 것이었는지,

불편한 오해로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얼마나 안고 있는지,

어긋나 있는 동안 당신이 그리워했을 나와

내가 그리워했을 당신은 얼마나 애처로웠을지.




이렇게 만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때는 왜 그랬을까요.

“아, 결국 이렇게 만나고 보니 희망이 없던 약속도 이루어지는군요.”

아주 오랜만에 보는 익숙한 얼굴의 당신, 잘 지냈느냐는 상투적인 말보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끊어진 듯 이어져갔던 지난 시간을

위로하듯 쓰다듬으며 훑어 내려가는 당신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일상이 그러하듯 사랑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움직여야 보이고 보여야 확신할 수 있고 확신이 바로 희망이라는 것을.

 

김정한 에세이 < 새벽 2시에 생각나는 사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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