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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서 묻어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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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6-12-23 10:38 조회1,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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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 가슴 안에 있는 것보다

바깥으로 걸어 나와

엄지, 검지, 중지를 지나 약지에 이르기까지

손끝에서 사랑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길을 걷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만나거든

손으로 만지고 보듬어서

활짝 피어나는

사랑의 꽃 한 송이를 보고 싶고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과 걷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거든

눈을 뜨게 하는 사랑과 길을 걷게 하는 사랑이

내 손 끝에서 묻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나의 손끝에 묻은 사랑이

다 닳아 낡고 없어지면

남의 손을 빌려 일어날 수 있는 사랑,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민경교 / 손끝에서 묻어나는 사랑 -

 

출처:문학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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