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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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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6-11-02 15:32 조회5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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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

 

 

하나 둘 꺾이고 꺾인 세월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하나는 외로워서 둘이라고

차마 거두지 못한 시간들 용서하라며

11월이 기어코 문을 두드립니다

 

사실 반갑지 않은 손님일지도 모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물들어가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계절이 공존하는

 

그래서 더 춥고 아리게 될 시간들이

부담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건

숨 쉬고 있기에 만날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거리를 뒹굴 테지만

그마저도 살아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면

더 이상 아파하지 않겠습니다

 

참 많이도 걸어 왔습니다

그래서 지치고 고단했을 마음에 찾아온 11월은

한 걸음 두 걸음 걸어오면서

 

많이 휘청거렸을 내 두 다리를 쭉 펴고 걸으라며

내미는 그 두 손은 위로인지도 모릅니다

 

하나는 외로울 수밖에 없어 둘이어야 합니다

고마운 사람들은 더 기억하겠고

서운했던 일들은 모두 잊겠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은 더 사랑하겠고

미워했던 일들은 모두 용서하겠습니다

 

 

- 김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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