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아버지 구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흥치 작성일16-10-28 10:22 조회1,097회 댓글0건

본문

어머니 구두 한 켤레 꺼내시네.
닳고 닳아버린
간간이 오버 깃 세우고 툴툴 눈 털어내는 소리
헛것처럼 들리신다는데
지천 들꽃 흐드러지고
우렁우렁 기차 지축 흔들며 지나가던 날
하얀 저고리 무명치마 끝도 없는 철길 걸으며
민들레꽃 노랗게 내통하던 날
못내 꽃무늬 상자에 모셔놓았던 
알토란 전답 막사발에 마셔버리고
아버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오롯이 보듬었을
작두 날 같은 생 아등바등 버텼을
까치 새댁, 구두코 초 칠한 것처럼 반들거렸던
눈치꾸러기 구순 ( 九旬 ) 어머니 땀으로 닦으시네.
어그러진 발걸음 곧게 펴시네.
내년 이맘때면 패 풀릴 거라고
누런 들녘 바라보며 기차 바퀴 동동 구르던
헛기침소리 들으셨는지
눈으로만 환한 길 걸어가시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Total 1,628건 89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8 기다리는 이유 인기글 작은여시 10-30 731
열람중 아버지 구두 인기글 흥치 10-28 1098
306 아버지와 어머니 인기글 지여니 10-28 840
305 엄마와 자연 인기글 작은여시 10-28 1157
304 늑대와 어린양 인기글 흥치 10-27 953
303 실패를 새로은 자본으로 만들어라 인기글 지여니 10-27 763
302 단풍은 인기글 작은여시 10-27 625
301 걱정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 인기글 흥치 10-26 680
300 햇빛 속으로 걸어 나오라 인기글 지여니 10-26 1274
299 오늘의 가을 인기글 작은여시 10-26 761
298 인생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인기글 흥치 10-25 584
297 진정 행복한 삶 인기글 지여니 10-25 1357
296 그대가 지은 선과 악 인기글 작은여시 10-25 793
295 그대의 본질은 정신이다 인기글 흥치 10-24 1103
294 생각이 다른 데로 달려갈 때 인기글 지여니 10-24 1717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TEL. 010-8616-4790 FAX. 031-278-5407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526-7
대표:김동배 사업자등록번호:624-33-00084 개인정보관리책임자:김동배

Copyright © 수원스카이(SuwonSky.com)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