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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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6-10-28 10:22 조회1,0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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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구두 한 켤레 꺼내시네.
닳고 닳아버린
간간이 오버 깃 세우고 툴툴 눈 털어내는 소리
헛것처럼 들리신다는데
지천 들꽃 흐드러지고
우렁우렁 기차 지축 흔들며 지나가던 날
하얀 저고리 무명치마 끝도 없는 철길 걸으며
민들레꽃 노랗게 내통하던 날
못내 꽃무늬 상자에 모셔놓았던
알토란 전답 막사발에 마셔버리고
아버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오롯이 보듬었을
작두 날 같은 생 아등바등 버텼을
까치 새댁, 구두코 초 칠한 것처럼 반들거렸던
눈치꾸러기 구순 ( 九旬 ) 어머니 땀으로 닦으시네.
어그러진 발걸음 곧게 펴시네.
내년 이맘때면 패 풀릴 거라고
누런 들녘 바라보며 기차 바퀴 동동 구르던
헛기침소리 들으셨는지
눈으로만 환한 길 걸어가시네.
닳고 닳아버린
간간이 오버 깃 세우고 툴툴 눈 털어내는 소리
헛것처럼 들리신다는데
지천 들꽃 흐드러지고
우렁우렁 기차 지축 흔들며 지나가던 날
하얀 저고리 무명치마 끝도 없는 철길 걸으며
민들레꽃 노랗게 내통하던 날
못내 꽃무늬 상자에 모셔놓았던
알토란 전답 막사발에 마셔버리고
아버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 오롯이 보듬었을
작두 날 같은 생 아등바등 버텼을
까치 새댁, 구두코 초 칠한 것처럼 반들거렸던
눈치꾸러기 구순 ( 九旬 ) 어머니 땀으로 닦으시네.
어그러진 발걸음 곧게 펴시네.
내년 이맘때면 패 풀릴 거라고
누런 들녘 바라보며 기차 바퀴 동동 구르던
헛기침소리 들으셨는지
눈으로만 환한 길 걸어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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