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에 몸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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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6-09-11 15:08 조회1,3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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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몸을 심다
류윤모
시골집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감나무 배접을 붙인다. 고욤나무 묘목에 방금 떼 낸 감나무 씨눈붙이를
잘 다듬어 안성맞춤으로 끼운다. 눈 밝은 하늘의 두 눈을 가리어 헝겊으로 꽁꽁 싸매
남몰래 은밀히 묻어 두었다. 그렇게 네 몸 속에 목마른 내 몸을 심었다
심중 깊이 묻어 두었다. 몸이 몸을 견결히 잠궈 버렸다
눈 먼 내 영혼이 열병을 앓으며 너에게로 건너갔다
접신하듯 너의 영혼이 내게로 건너왔다
밤낮구별 없이 너에게로 치달리는
생각에 신생의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연초록이
도란도란 눈 아래
깊은 다크서클
드리우며 삶의
안팎을 수식
했다.
다른 우리는 불화했고
넌 떠나갔지만 영육의 합일은
성장통으로 남았다. 사랑의 힘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아물린 튼튼 마디로 굳어
있었다. 한 뼘은 우뚝 자라 異種의 결실을 꿈꾸게 되었다
류윤모
시골집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감나무 배접을 붙인다. 고욤나무 묘목에 방금 떼 낸 감나무 씨눈붙이를
잘 다듬어 안성맞춤으로 끼운다. 눈 밝은 하늘의 두 눈을 가리어 헝겊으로 꽁꽁 싸매
남몰래 은밀히 묻어 두었다. 그렇게 네 몸 속에 목마른 내 몸을 심었다
심중 깊이 묻어 두었다. 몸이 몸을 견결히 잠궈 버렸다
눈 먼 내 영혼이 열병을 앓으며 너에게로 건너갔다
접신하듯 너의 영혼이 내게로 건너왔다
밤낮구별 없이 너에게로 치달리는
생각에 신생의 잎사귀들이
돋아났다. 연초록이
도란도란 눈 아래
깊은 다크서클
드리우며 삶의
안팎을 수식
했다.
다른 우리는 불화했고
넌 떠나갔지만 영육의 합일은
성장통으로 남았다. 사랑의 힘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아물린 튼튼 마디로 굳어
있었다. 한 뼘은 우뚝 자라 異種의 결실을 꿈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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