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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여시 작성일16-09-03 13:16 조회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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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석남사에서-

 

 

 

 

 

류윤

 

 

 

 

 

망사 커튼 드리워진 듯 하던 안개가 걷히고

 

아미蛾眉를 수그린 여인의 이마처럼

 

동두렷한 먼데 산등성이

 

한 발짝 성큼 다가서면

 

긴 울음 추스름 끝에

 

속눈썹에 맺히는

 

정결한 눈물방울처럼

 

처마 끝 가지런하겠다

 

향 맑은 낙숫물 지는 소리

 

, 또록......

 

여백에 드문드문 점을 찍는

 

산사의 뜨락

 

우란분절을 맞아

 

한복 차림으로 하나, 둘 찾아드는

 

아리따운 여인들의

 

부용꽃 같은 자태가 눈부시다

 

보랏빛 연정이 안으로 번지는 수국다발

 

손톱 밑으로 분홍 꽃물이 드는 봉숭아

 

따가운 봄 햇살에

 

명주 고름 같은 바람이

 

부드럽게 목에 와 휘감기고

 

무더기무더기 안팎 초록이

 

송글 송글 맺히는 땀방울 위로 사태져온다

 

잊고 살아온 아스라한 연정이 밀물져 온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피안彼岸 같은 눈부신 봄날이다

 

 

 

시작노트: 고승들의 해석은 많지만, 가장 명쾌하고 독창적으로 해설한 이는 신라의 원측이다. 원측은 그의 반야바라밀다심경찬에서 유식삼성의 교리에 입각하여 이 구절을 해석하였다. 

 

원측은 색즉시공에 대하여, “변계소집은 본래 없는 것이므로 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타기성은 마치 허깨비와 같은 것이어서 인연 따라 일어나는 까닭에 공이다. 원성실성은 생겨나지 않는 것이므로 마치 공화와 같고 그 자체가 또한 공허한 것이다라고하였다. 

 

다시 말하면, 변계소집에 의하여 일어난 색은 본래 없는 것을 망념으로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공허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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