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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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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흥치 작성일18-11-09 09:42 조회9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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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 위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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